[이동현 지음. 필로소픽 발간. 2012. 8]
시력을 잃어어가는 가족이 있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시력을 더 잃기 전에 평소보다 관심을 갖고 대화하면서 용태를 관찰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 시력을 잃어가는 속도가 느려질 뿐만 아니라 나중에 시력을 완전히 잃게 됐다고 해도 서로 적응이 돼 가족과 사는데 큰 불편이 없다.
치매도 마찬가지이다.
어머니가 점점 기억력을 잃어간다면 좀 더 건강을 챙겨드리고 정신적으로소외되지 않도록 살펴야 한다. 그렇게 하면 기억상실 속도를 훨씬 늦출 수 있다. 또 그 조정기간에 간병 노하우가 발전해 어머니는 가족과 격리되지 않은 채 품위를 지키며 노년을 보낼 수도 있다. p.44
우리 하는 일이 사회적 약자와 공생할 수 있도록 돕는 일입니다.
그렇기에 더운 함께 살 준비를 미리 해야 합니다.
분리하는게 능사는 아닙니다. 오히려 더 어울릴 수 있게 도와야 합니다.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자식이 된다는 것이 두려웠다. 어머니가 늙고 죽는다는 것은 어찌할 도리가 없는 것이지만 어머니 뜻을 살피지 못한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p.58
당사자에게 묻고 의논하고 부탁해야 합니다.
이는 사람을 사람되게 하는 방법입니다.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방법입니다.
사회사업 하면서 당사자의 뜻을 살피지 못한 것은 변경의 여지가 없습니다.
훗날 깨닫게 된 것이지만 어머니 손을 붙잡고 바른 자세로 보행연습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운동 방법이었다. p.82
한 사람의 인생을 초등학교 시점에 이처럼 정밀하게 요약해내는 것을 보고 탄복하지 않을 수 없다. 어머니의 팔십 평생을 정확하게 집어내고 있기 땜누이다. 6학년 때 담임선생님은 깊은 애정으로 어머니를 지켜봤던 분임에 틀림이 없다. p.87
당사자의 강점, 장점을 찾기 위해서는 깊은 애정이 필요한지도 모릅니다.
깊은 애정을 갖기 위해서는 인간적인 만남이 필요합니다.
대상자가 아닌 사람대 사람으로 만나야 합니다.
'전문적 관계도 중요하지만 인간적 관계는 더욱 중요합니다. 인간적 관계가 없으면 가슴이 식어버리기 쉽습니다. 복지요결. 관계편.
어머니가 약수터로 가는 발걸음이 멈췄다. 정수기 때문이다. 내가 냉장고 옆에 정수기를 설치해놓은 뒤부터 약수터에 가지 않는 것이다. 내 생각이 짧았음을 자책하지 않을 수 없다. - 중략 - 세상에는 그대로 두는 것이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오는 일도 있다. - 중략 - 그냥 지켜보는 것만으로 배려가 되는 경우가 우리 일상에는 많다. p.95
복지사업으로 지역주민을 항산을 허물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그냥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데 오히려 이런 저런 서비스를 제공하여 바탕을 허무는 것은 아닌지요?
공부란 생로병사를 배우는 것이다. - 중략 - '생'이 '노병사'와 그리 멀리 떻어지지 않은 채로 흘러간다는 것은 진리이다. 그 공부 기회를 막을 권한은 부모에게도 없다. p.98
지난번 읽은 '병원에서 죽는다는 것'의 일부가 생각납니다.
유럽의 호스피스 시설에 유치원 아이들이 함께 있는 것을 봤습니다.
아이들에게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지요.
우리와는 다르게 죽음을 자연스러운 '삶'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작가의 말처럼 공부란 생로병사를 배우는 것이지요. 삶에 '생'만 있는 것은 아니지요.
어머니가 오늘 성당 안에서 지팡이를 잃어버렸다. 이제 어머니 혼자 예배 보는 것을 무리라고 판단하여 성당에모시고 다니는 것을 포기했다. - 중략 - 어머니는 다시 성당을 다니기 시작했다. 내가 성당 안까지 모시고 들어가기로 결심했기 때문이다. - 중략 - 어머니는 치매 판정 후 신도가 아닌 아들에 이끌려 총 3년간 교회를 더 다닌 드문 기록도 남겼다. p.114
어머니께 여쭙고 이렇게 결심했는지 궁금합니다.
약자일수록 더욱 정성스럽게 묻고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이 책의 작가분도 분명 여쭈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책에는 나와지 있지 않아요.
융통성 있는 행정력. p.119
어머니의 치매 경영주인 나도 마찬가지이다. p.126
내가 잘할 수 있는 일과 내가 못하는 일을 먼저 분간할 필요가 있다. p.127
그것이 미개한 삶이지 어째서 진보이고 과학이란 말인가? 노인은 가족이 돌봐야 한다. 그것이 오래된 미래의ㅣ 삶이자 가장 합리적인 대안이다. p.134
노인 섬김은 잔칫상이 아니라 어머니의 편안하고 간소한 상차림에 잇다는 것을 나는 어렴풋이 눈치챌 수 있었다. p154
흥미로운 일은 내 시간을 완전히 포기했는데 오히려 내 시간이 전보다 늘어났단느 점이다. 어머니상태가 호전되면서 짬짬이 그러모은 내 개인 시간은 이전보다 증가해 선순환 구조를 이루게 됐다. p.178
당사자의 문제가 스스로 해결되면서 사회사업가의 개인시간이 이전보다 증가했다.
무엇을 하고 싶은 사람은 방법을 찾고 아무것도 하기 싫은 사람은 구실을 찾는다. p188. 인도속담.
치매를 계기로 어머니 건강에 집중적으로 고나심을 솓은 결과, 정산인처럼 정신이 맑지는 못하더라도 다른 부위의 건강이 좋아졌다. 그것으로 치매 악화를 막는 선순환의 길을 걷게 됐다. p.196
문제에 집중하기보다 강점, 좋은점에 집중하니 선순환의 길을 걷게 된다.
나는 다른 사람들도 나처럼 간병해야 한다고는 말하지 않는다. 하루24시간 함께 지내는 생활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정말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어떤 상황에서든 처음부터 낙담하지 않고 차근차근 대응하다보면 비관적인 결말에는 이르지 않는다는 경험에 대해서다. p.223
노인을 위한 사회복지제도와 의료설미를 아무리 잘 갖추었다고 하더라도 공존이 아닌 격리를 전제한 것이라면 내게는 참고서일 뿐이다. 참고서가 교과서 역할까지 하는데에는 한계가 있다. p.231
곧은 마음의 바탕에서 이뤄지지 않은 일이었다면 언젠가 금이 가게 될 것이다. 그것은 장년에 들어서 노부모를 봉양하는 자식의 태도에서 드러난다. 효는 모든 덕목의 기본 바탕이기 때문이다. p.236
산다는 것이 무슨 의미를 지니는지 아직도 알 수 없다. 그러나 모른다고 그냥 되는대로 살아도 무방한 것은 아니다. 뭔가 나아져가는상태를 지향해야 한다고 믿는다. p.240
훌륭한 살마은 인생의 데이터베이스 크기를 무책임하게 늘리기보다 실천할 수 있는 범위를 한정하고 자료를 충실하게 채우는 일에 더 비중을 둔다. p.241
어머니의 훌륭함은 다른 어머니와의 차별화를 통해서 확인되거나 탐문조사로 규명되는 실체적 진실이 아니다. 그보다는 자식의 기림의 대상이 되었을 때에야 그 어머니의 훌륭함이 가늠되는 것이다. p.242
- 중략 - 어머니는 자식이 기리는 실천만큼만 훌륭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p.243
요의를 느끼고 이를 해소하는 행위는 먹는 행위와 더불어 인간의 가장 중요한 신진대사 활동이다.
- 중략 -
기저귀의 본질은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데서 찾아야 한다. 기저귀는 몸 바깥의 사물을 위해 존재한다. 사람의 몸은 더렵혀져도 몸 바깥의 옷과 이불은 오염되지 않도록 발명된 것이 기저귀이다. p.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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