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편하게, 보다 빠르게, 보다 부자가 되려는 결코 충족될 수 없는 인간의 탐욕은 잘사는 길이 아니고 죽음을 재촉하는 길이다.
이것을 부추기는 정치권력, 경제문화 가치는 환경 생태계가 무한하다는 허구에 토대한 거짓 가치들이다. 이같은 물량소유 제일주의의 서양적 가치관을, 더불어 사는 공생농두레사상과 자연 속에서 안빈낙도하던 동양적 가치관의 생활로 전환하지 않고서는 우리가 자식들에게 물려줄 미래(유산)는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p.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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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삶의 특징은 내가 살 집도 전문 건축업자에게, 입을 옷은 섬유공업업자에게, 정서적 카타르시스는 전문예술가나 광대집단에게, 교육도 교육전문가에게, 먹거리는 농민이나 식품 가공유통업자에게 그 밖에 필요한 생활용구는 또 그 방면의 전문생산업자에게 전적으로 의존함으로써 전인성을 갈가리 분해당하는 비자립 / 비주체적인 소외의 삶이다.
이에 견주어 두레적 삶은 일과 놀이와 의례와 교육을 하나로 통일하는 문화적 전인성뿐만 아니라 무엇에든 스스로 참여하여 두레적으로 자급자족하는 삶의 자립자치적 완전성이 그 특징이다.
예컨대 자기 집을 지을 때 스스로 나무 다르는 일이 서툴다면 두레 구성원 중 그 방면의 솜씨꾼이 대신해 준다 해도 그 나무를 옮기거나 다르기 좋게 잡아주는 일로써 제 몫을 찾는다.
서툰 왕토일을 다른 두레원이 해줄 경우라도 흙을 이기고 날라다주는 뚝심 하나만으로도 그 일로부터 소외당하는 법이 없다. 베짜고 옷 짓는 일이 설사 섬세한 아녀자의 몫이었다 치더라도, 그 원료인 목화와 삼농사에서는 남정네의 역할이 더 클 수 도 있다. [p.181]
돌아갈 때가 되면 돌아가는 것이 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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