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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사진, 글/책읽기

농부 전희식의 '똥꽃'

by 사회사업가, 현환 2011. 9. 6.

똥꽃, 전희식, 그물코

아이들도 어른 한 사람 몫을 톡톡히 해낼 수 있는것이 시골일이고 생태 집짓기다.

도시일과 달리 힘이 세건 신체조건이 열악하건 조건이 합당한 일거리가 있는게 시골일이다.

그래서 누구도 노동에서 소외되지 않는다.

아아들의 자부심과 어른들의 뿌듯함은 최대치가 된다. 24쪽

 

사회적 존재가 된다는 것은 그 사회에서 필요한 사람. 즉, 노동하는 사람일 것입니다.

몸이 불편한 사람 혹은 어르신에게 노동을 뺏았아간다는 것은 사회구성원으로 살아갈 의미를 거두어가는 것입니다.

적절한 노동이 필요합니다.

 

각자에게 노동이 정당하게 제공되어야 합니다. 할 수 있는 만큼의 노동이 보장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사회적인 삶을 살아가는 방법이고, 사회안에서 사람답게 살아가는 방법입니다.

형편이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합니다. 다만.. 아무것도 못하는 식물인간 취급은 안했으면 합니다.

 

#

 

집을 지으면서 나는 원칙을 세웠다.

몸은 좀 불편하더라도 마음은 아주 편한 집을짓난다는 것이다.

살면서 양심에 조금도 거리낌 없는 집이그 핵심이었다.

쓰레기를 남기지 않는 집, 에너지를 적게 쓰는 집, 자연과 순환하는집, 생활의 편리를 지나치게 좇지 않는 집.

이런 것이다. 24쪽

 

삶을 살아가면서 굳히지 말아야 할 원칙이 있는가 봅니다.

그리고 그렇게 원칙을 지키며 살아갈 때 진정한 삶의 의미를 느낄 수 있는가 봅니다.

나의 삶의 원칙? 나의 사회사업의 원칙은? 내가 근무하는 곳의 원칙은?

원칙이 없으면 이리저리 휘둘리기 마련입니다.

 

#

 

근 30리 길인 장계 농협에 가서 찹쌀가루를 사왔다.

유기농으로만 음식을 만들려고 하지만 이날은 어쩔 수 없었다.

어머니 일거리를 만든다는 뜻이 더 컸다. 128쪽

 

핵심을 이루고자 때로는 융통할 줄 알아야 합니다.

원칙이 있다고는 하지만 핵심을 위해서는 융통이 필요합니다.

 

#

 

어머니를 모시면서 가장 중요하게 내 가슴에 자리잡아 간 것이바로 '존엄'이다.

건강보다 존엄을 더귀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사실 건강이야 나이잡수시면 약해지게 마련이다.

그러나 어른들의 존엄성이 쉐손되서는 안된다고 본 것이다.

면사무소에 가도 그렇게 병원에 가도 그렇다.

우리집으로 찾아오는 간병인도 그렇게 하물여 우체부도 그랬다.

여든여섯인 우리 어머니에게 쉽게 반말을 하는 것이었다.

-중략-

나이 잡수시고 몸 어딘가가 불편한 노인을 대하는 건강한 사람들의 태도는

단순한 무시를 넘어서 무례에 가까운 경우가 많은 것을 볼 수있다. 155쪽

 

반성합니다. 저도 이러했음을 부끄럽게 여깁니다.

'친근하게 하느라고 그런다'며 자기들의 반말을 변명했다는 간호사의 말처럼..

저도 이런 변명으로 저의 무지와 무례를 감추고 있었는지 모릅니다.

 

#

 

일을 하지 않고 편하게 소비만 하고 사는 삶은 건강성을 잃기 쉽다.

동물원 우리에 갇힌 짐승과 다를바 없다.

반면에 생산적 노동은 삶의 이유이자, 성취감과 기쁨을 얻는 뿌리가 된다.

어머니가 하는 일이란 사회적 생산의 뜻보다는 놀이이자 자기 앞가림이면 된다. 245쪽

 

일의 중요성을 다시 돌아봅니다. 그 의미를 생각해 봅니다.

일상의 일이 무엇을 될 수 있을지 생각해 봅니다.

지금까지는 사회적 존재로써 대우받기(?) 위해서는 생산적인 일에 동참해야 한다고 생각 했는데 똥꽃을 보고 생각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나 스스로고 즐기면서 하는 일, 그리고 몰입할 수 있는일..

그것이 설령.. '생산적이다'라고 표현하기는 어려울지라도.. 그런 일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입니다.

 

#

 

이전에 공동작업장 하시는 어르신의 모습을 보고 좋아 보여 어르신 몇분과 상의하여 공동작업장을 시작했습니다.

어르신이 할 만한 일을 물색했고, 어려워 보이는 일은 어르신께 여쭈어 거절하거나 다른일을 찾아보았습니다.

 

어르신이 함께 모여 만난다는 것, 무엇을 한다는 것.

생산적 일에 참여한다는 것에 의미를 두었습니다.

가능하면 돈보다는 '관계'와 '사회적 존재감'을 기르는데 신경을 썼지요.

이제는 그 당사자가 즐기고 좋아하는 일도 해볼 수 있도록 고려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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