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사람 사는 세상, 그래 사람이살만한 세상을 만드는게 바로 사람들이 할 일이다.
내가 할 일이고 바로 당신이 할 일이다.
그렇게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다가
절망 아래로 몸을 던져 사람들과 작별한 전직 대통령이 바라던 건
거대한 사상이나 철학이나 이념이 아니었을 거다.
다름이 아니라 그저 지금, 바로 여기에 사는 사람들이
어느 한구석 마음 졸이지 않고 살 만한 세상을 보고 싶었던 게 아닐까? p267
책방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
주인과 손님이인간적인 관계로 만나고 손님과 손님이 만나고,
그렇게 만나는 사람들이 책과 함게 어울리는 사랑방이 되어야 한다. p275
희망을 갖고 있다면 길이 생긴다. 루쉰이 말한 것처럼 희망이란 숲에 난 길 같은 거니까.
처음에는 거기에 길이 없었지만 한 사람이 지나가고 뒤이어 많은 사람들이 지나면
마침내 좁고 거친 오솔길이 생긴다.
그 길은 넓고 탄탄한 아스팔트길이 아니어도 좋다.
그저 두어 사람이 손을 잡거나 어깨를 두르고 착한 생각을 하면서 지날 수 있다면 좋은 거다.
그런 길을 만드는 사람이 꼭 훌륭한 영웅이 아니어도 된다.
매일 길을 가다 만나는 평범하게 생긴 나, 그리고 당신이 만드는 길이다.
동네 골목 곳곳에 들어선 작고 소박한 책방에서 피어나는 연기가 바로
구수한 밥 냄새가 되어 사람들을 배부르게 만들고,
배고픈 사람에게 원 없이 뜨끈한 밥을 퍼주는 곳이 되어야 한다.
작은 책방이, 그 책방을 들고 나는 평범한 동네 사람들이 이런 일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p281
책만 팔아서는 가치를 만들지 못한다.
가치를 만드는 건 누구 한 사람이 해서 될 일이 아니다.
여러 사람이 만나고, 생각하고, 고민하고, 철학하고, 그걸 끌어모아 계획해야 하는 일이다.
그런 일을 착한 사람들이 하면 착하고 선한 가치가 된다.
'책, 사진, 글 > 책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원순씨를 빌려드립니다. (0) | 2011.11.11 |
---|---|
아가[雅歌] (0) | 2011.10.11 |
농부 전희식의 '똥꽃' (0) | 2011.09.06 |
독서노트 (0) | 2011.08.30 |
비전으로 가슴을 뛰게 하라 (0) | 2011.05.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