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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중/춘의소식지

연필에 관련된 글

by 사회사업가, 현환 2007. 3. 14.

'연필'

 

이번에는 꽤 오래전에 만들어졌고, 지금까지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필기도구 중 하나인 ‘연필’이라는 도구를 소개하고자 한다. 연필이라는 도구는 1565년 ‘콘라드 게스라’라는 과학자가 처음으로 나무에 연필심을 박아 쓰면서 세상에 소개되어졌고, 우리나라에는 개화기 초기에 알려진 듯하다.

 

다들 비슷비슷하겠지만 ‘연필’은 대부분 초등학교(내가 입학할 때는 ‘국민학교’라 불렸었다.)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접하게 되는 범국민적인 필기구이다. 옛 시절의 아버지들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를 위해서 연필 한 타스를 선물로 사주셨다.(지금은 워낙 좋은 필기구가 많이 발달해 있어서 어떤지 잘 모르겠으나 예전에는 볼펜 글씨를 잘 쓰기 위해서는 연필을 써야 한다고 하셨던 아버지의 말씀이 기억난다.) 어머니께서는 가방등과 같이 학교에서 필요로 하는 이런저런 물건은 사주셨다.


아버지는 연필 12자루를 검은 손잡이가 달린 접이식 칼로 정성스레 깍아 주셨다. 조금 사는 집 아이들은 기차모양에 안에 롤러처럼 생긴 칼이 달린 ‘연필깍이’ 도구를 이용해 깍기도 했다. 이처럼 정성스레 다듬어진 연필은 그 묘한 향나무 내음을 남기며 조용히 필통의 한구석을 차지했다. 지금도 그 향나무 내음이 그리워지곤 하면 집안에 있는 연필을 찾아 칼을 대어보기도 한다.


중학교에 들어와서부터 볼펜이라는 뾰족한 심 끝에 볼이 달린 필기구를 쓰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그 묘한 매력에 빠져들기도 했다. 하지만 이것들의 문제는 한 번 쓰면 지울 수 없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연필이라는 도구는 참 매력적이다. 나의 생각들, 나의 감정들을 이리저리 적어보기도 하고, 지워보기도 하니 어찌 매력적이지 않겠는가.


지금은 연필을 대신해 ‘샤프’라는 필기구를 쓰고 있지만 여전히 나의 헝겊으로 된 필통 속에는 연필 세 자루가 있다. 그리고 사무실 연필꽂이에도 여전히 1~2자루의 연필이 나의 손을 기다리고 있다.


오래전부터 사용되어졌고, 지금까지도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형태로 사용되어지고 있는 연필. 앞으로도 꾸준히 사랑받는 필기구가 아닐까 짐짓 짐작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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