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 사진, 글/책읽기

[시] 한민복 '긍정적인 밥'

by 사회사업가, 현환 2011. 5. 7.

만화 '식객'에서 봤던 시..

문든 부모님과 육개장 한그릇 먹고 오는 길인데..

생각납니다.




시 한 편에 삼만원이면

너무 박하다 싶다가도

쌀이 두 말인데 생각하면

금방 마음이 따뜻한  밥이 되네

 

시집 한 권에 삼천원이면

든 공에 비해 헐하다 싶다가도

국밥이 한그릇인데

내 시집이 국밥 한그릇만큼

사람들 가슴을 따뜻하게 덥혀줄 수 있을까

생각하면 아직 멀기만 하네

 

시집이 한 권 팔리면

내게 삼백원이 돌아온다

박리다 싶다가도

굵은 소금이 한 됫박인데 생각하면

푸른 바다처럼 상할 마음 하나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