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더함' 모임에서 둘러앉아 각자 써오신 서평 읽어봤습니다.]
여민동락 서평은 2013년 인천사회복지관협회에서 진행하는 지역조직분과 학습모임의 과제였습니다.
지역사회 조직사업을 진행하는 선생님들과 함게 읽고 그 소감을 나누었습니다.
여민동락 서평
여민동락 5년간의 삶은 신비롭다.
이 신비함은 5년간의 짧은 기간 동안 부지런히 지역사회를 누비고 다녔던 여민동락 공동체 식구들의 노력이 있었음을 기록을 통해 알 수 있다. 발바닥 닿도록 부지런히 돌아다니는 이가 얻을 수 있는 결과라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관계다.
지역주민과 끊임없이 소통하려고 노력한 것이 좋은 거름이 되었을 것이다.
좋은 씨앗이 되었을 것이다.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며 소통한 것이 좋은 관계로 발전했을 것이다.
이후 진행되는 일은 지역사회의 여건에 따라, 사정에 따라 진행됨을 볼 수 있다.
여민동락도 필요한 일을 찾아 형편에 맞게 진행했다. 농촌이니 가능한 것이라 보지 않는다.
우리의 현장에서도 충분히 실현가능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여민동락에서 실행한 복지사업에 중점을 두지 않는다.
복지사업은 그들이 필요해서 만든 그들이 사람살이다.
나는 여민동락이 실천한 원칙에 관심을 두고 싶다.
지역사회를 부지런히 다니고 지역주민과 끊임없이 소통하려 애쓰고,
좋은 관계 맺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어떤 일을 하던 좋은 결실을 맺을 것이다.
이 이야기를 농촌의 공동체로 한정하고 싶지 않다.
이들의 이야기에서 도시에서 적용할 수 있는 원칙을 찾아보고 이에서 희망을 본다.
그들의 지키고 살리려 노력했던 원칙. 이를 중요하게 보고 싶다.
더불어 철학적 바탕이 중요함을 알게 된다.
나아가야 할 방향을 나름대로 잡아야 한다. 이 기준을 바탕으로 일해야 함을 보게 된다.
사회사업 개념 가치 이상 철학을 어떻게 잡을 것인가? 스스로의 숙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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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발췌 모음
국고보조이나 기업후원은 근본적으로 ‘지원’일 뿐이지 창조적 ‘생산’은 아닙니다. 자립은 외부지원을 통해서가 아니라 내부경작과 생산, 개미후원과 지역주민들의 참여와 협력을 통해서 가능할 때 진정한 자립이며, 그러한 경제적 자립이 실천의 독립까지 보장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여민동락 여는 글 중
무엇보다도 지역복지, 지역활동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독점이고,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이 네트워킹과 인큐베이팅이라는 내부 토론이 있어서 가능했다. 지역의 여러 자원과 긴밀한 연계를 맺고, 가장 잘 할 수 있는 기관과 단체가 지역사회의 변화를 위해 동참할 수 있도록 거들고 주선하는 일, 이것이야말로 지역활동의 근본이다. p21
‘왼손엔 수첩을, 오른손엔 걸레를, 입가엔 미소를’ 이것이 지금까지도 여민동락의 철학이 되고 있다. p31
요새는 복지가 보편화되면서 이른바 ‘공짜복지’에 익숙해지다 보니, 시골에도 집집마다 접시 돌려가며 서로 살피고 나누는 옛 시절 정취가 사라져가고 있다. p34
비즈니스에 연대와 나눔이 끼어들 자리는 없는 까닭이다. 허나, 복지는 효율로만 하는게 아니다. 돈 되는 복지를 추구하면 오히려 효율에 앞서 부패하기 마련이다. - 중략 –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소박하지만 아름답게 공동체의 길을 걷는 이들이 어찌 훈련된 비즈니스맨들을 당해 내겠는가? p60~61
소박한 복지를 만들어야 한다. p64
칠십 년 넘게 농사꾼으로 사신 어머님에게 기력이 다하여 더 이상 농사를 지을 수 없다는 건 일종의 사형선고다. -중략- 어머니에게 농사는 ‘노동’이 아니라 오래된 ‘생활’이었던 셈이다. p77, 78
‘가난’이 준 교훈이자 학습의 결과였다. 만약 가난하지 않았다면 연대하는 법을 터득했을 리 없고, 독점을 피해 일을 나누고 지역사회의 좋은 자원들과 교통하면서 사람을 묶어가는 일이, 지역을 변화시켜 가는데 얼마나 큰 위력을 발휘하는지 어찌 알았을 것인가? p82
연결되는 글. p103 가난은 불편하지만, 가난하기 때문에 오히려 손 내밀어 연대할 수 있고, 넘나들 수 있고, 더불어 함께 마음 모을 수 있지 않을까요?
모장과 황량의 100년 간극을 메울 방법은 변방으로, 가장자리로 더 깊이 뜨겁게 들어가 마을주민으로 어울려 같이 사는 길 뿐이다. p86
어떻게 하면 관계를 파괴하지 않고, 지나치게 바쁘지 않고, 돈에 구속되지 않게 할까를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p93
이 차가 원래 내 것도 아닐뿐더러 좋은 일에 쓰라고 전국에서 모인 성금으로 받은 것이니, 지역사회와 함께 쓰는 것이 본디 이 차의 운명이지요, 개의치 말고 다음에 또 연락하세요. p104
개원하기 전부터 마을조사를 다니며 인사를 드리고, 훤히 마을 지리를 꿰고 있는 여민동락 선생님들 덕분이다. p111
자, 이제 무엇을 도와야 하는가. 그리고 어떻게 도와야 하는가. 자연주의 사회사업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걸언 –여쭙는 것, 미소 짓고, 인사하며, 낮추고, 귀 기울이는 것이 어르신을 만나는 핵심인 것 같다. p114
‘공짜복지’가 오히려 지역주민들의 자주성과 지역사회의 공생성을 파괴할 수 있다는 여민동락의 복지정신을 반영한 주민의식개선활동의 결과였으리라. p120
사회사업의 기본은 ‘가난한 자에 대한 존엄’;을 지키는 일이다. 누구를 만나든, 예를 갖춰 대해야 한다. 특히, 약자의 경우 더욱 그러해야 한다 했다. p134
줄 세우기는 철저히 배격하기 때문이다. p139
마을을 살리고 농촌을 살리는데 핵심은 ‘사람’이고. p153
큰 강물이 말라갈 때는 작은 물길부터 살펴봐야 하듯이 자신이 발 딛고 사는 작은 삶터와 일터부터 건강하게 가꿔가야 마침내 세상의 변화를 이끌 수 있는 법이다. p156
마을을 키우고 사람과 사랑을 엮는 일이야말로 큰 이문이 남는 장사일 것이다. 이문이 남지 않아야 존재할 수 있고, 존재 자체로 마을을 이롭게 하는 일. 그 단순한 기쁨을 맛보고 싶다. p172
경로당을 중심으로 주민들 스스로 복지를 이루게 하고 마을별 복지와 문화, 그리고 교육의 기지로 키워가야 한다. p173
문제는 사람이고 방향이다. p176
바로고 옳은 일로 더욱 경쟁하며 새로운 삶과 사회를 여는 길에 지혜를 모으자고 한다. p185
공동공간은 넓게, 개인 공간은 작게 사는 법을 배워야 착취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대안은 간단하다. 덜 쓰고 더 불편하게 사는 연습을 해야 한다. p193
세상의 복판보다 가장자리를 먼저 챙기며, 그들과 이웃이 되고 그들을 먼저 사랑하며, 마침내 모든 사람이 존엄함을 읽지 않는 삶이 되게 거들어 드리는 사회복지사의 사명이야말로 거룩함을 잃지 않아야 할 성직이어야 마땅하다. p197
학습 없는 진보 없다. 농촌, 그것도 공동체에서 살다보면 아래와 옆을 살피는 일에는 성실할 수 있으되, 앞을 보고 미래를 구상하는 일에는 소홀하기 쉽다. -중략- 그래서 학습과 토론이 중요하다. 현장에 바탕하되, 끊임없이 이론을 세워가는 공부하는 공동체, 평가와 각성을 통해 개인과공동체의 속살을 살펴보는 성찰공동체. 구성원들의 집단지성을 키워가는 상상력 공동체p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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