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여름호 소식지 글입니다.
복지는 일상적인 살림살이이여야 합니다.
우리는 동내주민들이 일상적인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웃을 돌아볼 수 있도록 거들어 드리는 역할을 할 뿐입니다. 밑반찬도 그렇고, 병문안도 그렇습니다.
동내에서 행복나누미라는 모임이 있습니다.
지난번 소식지에 소개시켜 드린 적이 있는데 기억을 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선생님들 고생한다며 행복나누미 회원들이 모여서 푸짐한 국수를 대접해 드린 적이 있었지요)
그 모임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서로 어울려 지지하고 격려하며, 서로의 삶을 칭찬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모임을 볼 때면 ‘아.. 이게 사람 살아가는 것이구나’라고 느낄 때가 종종 있습니다.
몇 개월 전쯤 인 듯합니다. 행복나누미 어머님 한분이 췌장암 선고를 받으셨습니다.
평소 늘 웃음이 많고, 격려하고 지지하는 것에 앞장서셨던 분인데, 그렇게 밝게 사시려고 노력하셨는데 췌장암이라니.
걱정이 앞섭니다. 행복나누미 회원분도 이만저만 걱정하시게 아니더군요.
순천향병원에서 췌장암 수술을 하신다는 연락을 받고 한 달여 시간이 지났습니다.
하루하루 바쁜 삶을 살아가다보니 어느덧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지나더군요.
그러던 중 반가운 전화가 한통 왔습니다. 이제는 몸도 많이 회복이 되었다는 전화였지요.
걱정해주고 격려해줘서 고맙다고 하셨습니다.
행복나누미 회원들이 병문안 일정을 의논하셨습니다.
어르신이 버스로 다니기에는 힘겨울 것 같다고 걱정이십니다.
복지관에서 차량으로 도움을 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저희도 병문안 가려고 했는데.. 저희가 회원님들께 병문안 함께 가지고 의논하려고 했는데
먼저 물어와 주시니 그것이 감사합니다. 복지관에 간단히 차량사용 협조를 구했습니다.
행복나누미 어머님들도 한분 두 분 개인적인 볼 일을 마치고 약속시간에 모이셨습니다.
차 안에서도 연신 걱정했다며, 수술이 잘 되어서 다행이라며 이야기를 나누십니다.
어머님의 얼굴은 많이 좋아지셨더군요. 그 변함없는 웃음도 여전하셨습니다.
이렇게 많이 걱정해주고, 찾아와 주어서 고맙다고 눈물을 보이십니다.
든든한 이웃이 삶의 한 가닥 희망임을 다신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나올 때 회원들끼리 돈을 조금씩 모으셨나 봅니다.
음료수 사는 것보다 조금이라도 보태 쓰라고 봉투에 담은 돈을 손에 꼭 쥐어주시고 나오셨습니다.
할 수 있는 만큼, 하고 싶은 만큼 각자의 마음에 족하게 이웃이 이웃을 돌아봤습니다.
복지관에서 한 것이라곤 함께 걱정해주고, 함께 병문안 간 것뿐이었습니다.
그들이 모여 의논하고, 계획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복지를 삶 속에서 실천하고 있습니다.
그런 그들의 삶이 복되기를 바랄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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