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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중/춘의소식지

2010년 가을호 글 - 좋은 이웃이 살아갈 힘을 줍니다.

by 사회사업가, 현환 2010. 9. 10.

몇 일 전에 행복나누미 어머님들과 저녁을 먹었습니다. 

어머님들과의 모임은 참으로 오랜만입니다. 

각자의 모습으로 그 생활 속에서 인사하고, 이야기 듣고, 감사하며 살아왔지만
오늘만은 함께 모여 이야기 나누고 자장면 시켜 먹으로 놀았습니다. 


살면서 좋은 이웃 1명만 있으면 그래도 살아간다는 어른들의 말씀은 

그 오랜 연륜에서 나온 삶의 지혜인 듯합니다.

이날의 모임도 좋은 이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알게 됩니다. 

좋은 이웃이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삶을 살만 한가 봅니다. 


나눔문화를 너무 크게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무엇인가를 계속 나누어야 된다는 생각이 자리 잡았던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됩니다. 

우리는 어떻게 지내시는지, 잘 지내시는지, 아픈 곳은 없으신 묻고 관심 가져 주는 이웃이 필요합니다. 

그런 이웃이 되도록 여쭙고, 부탁하고, 감사하는 일에 더 힘써야겠습니다. 


학생일 때 만났던 송선생님이라는 분이 계십니다. 

늘 밝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시며 사람간의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셨던 분이셨지요. 

몇 년 전에 서울에 계시는데 일이 있어 인천을 지나셨나 봅니다. 

'인천을 지나니 현환이가 생각나 문자 보내요' 

이런 문자 한 통에 나 자신이 소중해집니다. 나를 소중히 기억해 주는 사람으로 인해 힘이 생깁니다. 

기억해 준다는 것이 그렇게 고마울 수 없습니다. 


우리 이웃들도 그렇지 않을까요? 가끔 전화 드리는 어르신께 추석을 맞아 안부전화 드리면 그렇게 고마워하십니다. 

무엇이 그리 고마울까요? 전화 한 통 뿐이었는데… 


궁금할 때 전화할 수 있는 이웃이 되어 달라고 부탁 드려야겠습니다. 

지나갈 때 문 두드릴 수 있는 이웃이 되어 달라고 부탁 드려야겠습니다. 


몇 일 전에는 '멀리 있는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났다'라는 말을 실감하기도 했습니다. 

몇 개월 전에 실버카를 모시다가 비탈길에 넘어지셔서 지금까지 고생하시는 유**어르신이 계십니다. 

몇 일전에는 팔에 넣었던 쇠심을 빼기 위해 병원에 가셔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소식을 듣고 옆집에 사시는 허**어머님이 나섰습니다. 


평소 이웃들의 생활을 잘 살피셨던 어머님이신데 할머니의 어려움을 보고 측은한 마음에 복지관을 찾아오셨습니다. 

자신이 모시고 병원에 갈 수 있다고 하시며, 친구에게 부탁해 차도 빌렸다고 합니다. 

할머니 거동이 많이 불편하시니 복지관에서는 휠체어만 빌려주면 좋겠다고 하십니다. 

얼른 휠체어를 꺼내드렸습니다. 애쓰시는 마음이 고마웠지요. 

무엇보다 어르신이 얼마나 든든하실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이웃이 되기를 권해야겠습니다. 

부담스럽지 않게, 할 수 있는 만큼, 하고 싶은 만큼 이웃을 돌아볼 수 있게 권해야겠습니다. 

지금까지 늘 권함에 반응해주시고 나서주시는 이웃들에게 고마운 마음 전합니다. 


2010년 가을호 소식지 +ONE 꼭지를 채워넣을 글입니다. 

지금까지의 글을 봤는데 많이 부족하기도 하고 일관성이 없어보이기도 합니다. 

매번 하나더 나눔문화에 염두를 두고 쓰기는 했는데 쉽지 않더군요. 


고마운 사람들에게 고마움도 전하고 싶고, 

어떻게 하면 지역에 더 나누고 받아 쓰는 이웃이 될 수 있을까 고민도 합니다.